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4조, 국내 첫 분기 100조 돌파…예상과 비교한 숫자 4가지

삼성전자가 10월 8일(목) 오전 7시 44분 올해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입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겼습니다. 발표 전에 정리해 둔 「확인할 숫자 네 가지」에 실제 결과를 채워 넣었습니다.

업데이트(1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공시 원문 숫자입니다. 매출은 195조원으로 증권가 예상(약 200조원)보다 적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예상(약 105조7000억~106조6000억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덜 팔았는데 더 남긴 셈입니다. 매출 대비 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약 55.1%로, 2분기(약 52.2%)보다 올라갔습니다. 아래 표와 「결과로 본 숫자 네 가지」에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구분3분기 잠정실적 (2026.10.08 공시)
영업이익107조4000억원 (국내 기업 첫 분기 100조원 돌파)
매출195조원
작년 3분기와 비교영업이익 12조1700억원 → 107조4000억원(782.5% 증가), 매출 86조600억원 → 195조원(126.6% 증가)
올해 2분기와 비교영업이익 89조4900억원 → 107조4000억원(20.0% 증가), 매출 171조5000억원 → 195조원(13.7% 증가)
시장 예상과 차이영업이익: 에프앤가이드 예상 106조6401억원보다 약 7600억원(0.7%) 많음 / 매출: 예상 200조5417억원보다 약 5조5000억원(2.8%) 적음
영업이익률약 55.1% (2분기 약 52.2%)
1~3분기 누적매출 500조3700억원, 영업이익 254조1300억원
다음 일정이달 말 확정 실적·사업부별 숫자, 이사회 3분기 배당 결정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Wikimedia Commons)

107조4000억원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몇 가지와 견줘 보면 이렇습니다.

  • 작년 한 해와 비교: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약 43조6000억원이었습니다. 이번 한 분기에 그 2.5배 가까이 벌었습니다.
  • 재작년과 비교: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약 32조7000억원이었습니다. 한 분기 이익이 그 3배가 넘습니다.
  • 세계 기업과 비교: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분기 영업이익이 이보다 컸던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뿐입니다. 아람코는 2022년 2분기에 약 865억달러(약 116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엔비디아 같은 미국 빅테크도 분기 100조원은 넘긴 적이 없습니다.
  • 올해 누적: 1~3분기를 합친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23조5300억원)의 약 10.8배입니다.

흐름으로 보면 더 실감 납니다. 작년 3분기 약 12조원, 올해 1분기 약 57조원, 2분기 약 89조원, 3분기 107조원입니다. 1년 사이 분기 이익이 약 9배가 됐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발표 전 증권가 예상은 얼마였나

항목발표 전 전망 또는 비교치실제(잠정)
영업이익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106조6401억원(발표 직전), 연합인포맥스 105조7533억원. 10월 초에는 108조~111조원대 전망도 있었음107조4000억원
가장 낮은 전망103조6000억원넘김
매출에프앤가이드 200조5417억원195조원
올해 2분기 영업이익89조4900억원20.0% 증가
작년 3분기 영업이익12조1700억원782.5% 증가

컨센서스는 여러 증권사 전망을 모은 평균값입니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는 한 달 사이 113조1000억원에서 106조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환율 때문에 눈높이를 낮춘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낮아진 눈높이를 조금 넘긴 수준입니다. 이 글을 처음 쓸 때(10월 5일) 인용한 108조6800억원보다는 약간 낮습니다. 같은 「컨센서스」라도 집계 시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잠정실적은 확정 실적과 무엇이 다른가

잠정실적은 회계 마감을 끝내기 전에 “대략 이 정도”를 먼저 알리는 숫자입니다. 이번에도 장 시작 전인 오전 7시 44분에 DART에 올라왔습니다. 공시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두 가지만 있고, 순이익과 반도체·스마트폰 같은 사업부별 숫자는 없습니다. 공시 원문에도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실제 실적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회사는 이사회 승인 때 관련 내용을 다시 공시할 예정입니다. 기사마다 반올림 방식이 달라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정확한 값은 공시 원문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100조를 끌어올린 힘: 메모리

사업부별 숫자는 아직 없지만, 증권가는 2분기처럼 반도체(DS) 부문의 메모리가 이익 대부분을 냈다고 분석합니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돈을 쏟으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DR5, 기업용 SSD(eSSD) 같은 범용 D램·낸드 수요까지 함께 늘었습니다. 공급이 부족해 전 제품 가격이 높게 유지된 것도 힘이 됐습니다.

HBM은 D램을 여러 층 쌓아 데이터를 한꺼번에 많이 보내도록 만든 AI용 메모리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6세대 HBM4 양산을 본격화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공급하고 있고, AMD도 ‘인스팅트 MI455X’에 HBM4를 씁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때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실제로 맞았는지는 이달 말 확정 실적 설명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클린룸 내부 (Wikimedia Commons)

전망이 8조원이나 갈렸던 세 가지 이유

첫째,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말보다 약 11% 내렸습니다. 반도체는 주로 달러로 팔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달러 매출도 원화로 바꾸면 적어집니다. 씨티그룹은 전망치를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낮추면서 그중 약 5조원을 환율 영향으로 봤습니다. 키움증권도 12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낮췄습니다.

둘째,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부담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파는 회사이면서 스마트폰에 넣을 메모리를 사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메모리값이 오르면 반도체 부문은 웃지만 모바일(MX) 사업부는 원가가 오릅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 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211% 올랐고, MX·네트워크 사업부는 2분기에 매출 33조2000억원에 영업손실 7000억원을 냈습니다. 3분기 손실 전망은 증권사마다 9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까지 벌어져 있었습니다. 실제 손실 규모는 이달 말 사업부별 숫자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메모리 밖 사업도 있습니다. 조 단위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위탁생산)·시스템LSI는 첨단 공정 가동률 회복과 수주 증가로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TV·가전을 하는 사업은 원가 부담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셋째, 반도체 특별성과급 비용입니다. 노사는 5월에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상한 없는 특별성과급에 합의했고, 회사는 2분기에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10.5%(약 15조4000억원)를 충당금으로 쌓았습니다. 충당금은 나중에 나갈 돈을 미리 비용으로 잡아 두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제품 생산에 든 몫은 재고 원가에 얹혀 있다가 제품이 팔릴 때 비용이 되기 때문에, 일부가 3분기 비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잠정 공시에는 성과급 비용이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결과로 본 숫자 네 가지

  1. 100조 돌파와 예상과의 차이: 넘겼습니다. 107조4000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 예상보다 0.7%, 연합인포맥스 예상보다 1.6% 많습니다. 「크게 놀랄 만큼」은 아니고 「기대를 살짝 넘긴」 정도입니다.
  2. 영업이익률: 107조4000억원 ÷ 195조원으로 계산하면 약 55.1%입니다. 2분기(89조4900억원 ÷ 171조5000억원, 약 52.2%)보다 높습니다. 매출 100원을 팔아 55원 넘게 남겼다는 뜻으로, 제조업에서는 매우 드문 수준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높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3. 매출은 예상보다 적었다: 매출은 예상보다 약 5조5000억원 적었습니다. 왜 적었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습니다. 환율이나 스마트폰·가전 쪽 판매 때문인지는 사업부별 숫자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발표 날 바로 원인을 단정하는 기사는 조심해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4. 이달 말 일정: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숫자, 이사회의 3분기 배당 결정이 이어집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겠다고 8월에 밝혔고, 주당 배당금은 이사회에서 정해집니다.

함께 많이 묻는 질문

Q. 잠정실적이 나중에 바뀔 수도 있나요?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보통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회사는 이사회 승인 때 확정 숫자를 다시 공시합니다. 이번 공시에 없는 순이익과 사업부별 숫자도 그때 함께 나옵니다.

Q.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오르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미 100조원 돌파를 다들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얼마나 더 좋았나」를 봅니다. 이번처럼 이익은 예상을 조금 넘기고 매출은 못 미치면 반응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Q. 3분기 배당은 언제, 얼마나 나오나요?
3분기 배당기준일은 9월 30일이었고, 주당 배당금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정해집니다. 증권가는 주당 4500원대를 추정하지만 확정치는 아니니, 이사회 결과 공시로 확인하면 됩니다. 일정과 세금은 머니인사이트 배당 FAQ에 정리돼 있습니다.

Q. 삼성이 이렇게 벌면 우리 경제에도 좋은가요?
법인세 수입과 수출 숫자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익이 반도체에 몰려 있어서 가계가 느끼는 경기와는 따로 갈 수 있습니다. 회사 실적과 내 월급·물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발표 뒤 시장에서 볼 것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발표 당일 지수 전체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기대가 이미 높으면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내릴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대가 미리 반영됐다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걱정보다 나으면 오를 수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발표 전 에프앤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전망은 77조2214억원이었습니다. 삼성 숫자가 메모리 업황을 가늠하는 첫 신호가 되는 이유입니다. 메모리 고객사들이 값을 깎기보다 물량 확보를 먼저 챙긴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공급이 빠듯하다는 점도, 4분기 전망을 볼 때 함께 확인할 대목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반도체 실적의 다음 변수인 HBM 가격 협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내년 HBM 평균값 두 배 넘게? 삼성·SK 협상 판이 바뀐다(AI인사이트)에 정리했습니다.

참고: DART —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2026.10.08), 연합뉴스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4천억원…국내 첫 100조 시대 개막(2026.10.08), 이투데이 —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돌파…4분기 연속 신기록(2026.10.08), 뉴시스 — 삼성전자, 이번주 3분기 성적표…영업익 100조 돌파 여부 주목(2026.10.05), 쿠키뉴스 — 삼성전자 분기 100조 눈앞인데…전망치 ‘8조’ 갈리는 이유(2026.10.02)

이 글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시와 증권사 전망·보도를 정리한 것입니다. 잠정치는 확정 실적과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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